옥잠화 

밤이 깊을수록
조용히 피어나는 목소리,
은빛 종이처럼 흔들리며
그대 발자국을 기다린다.

햇살이 수줍어 말이 없고,
오직 달빛 내린 시간에만
자신의 비밀을 연다.

하얗게, 순하게, 그러나 강인하게ㅡ
한 여름의 폭풍우에도
흔들릴지언정 쓰러지지 않는 꽃.

사람들은
'순정'이라 부르고,
나는
'기다림의 언어'라 부른다.

내 마음 깊은 곳에도
아직 피지 못한 옥잠화가 있어
당신이 다가오기를
밤새 향기로 전한다.

        2025. 10. 09.      솔바우